결혼하고 나서 바뀐 것 중에 하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맛집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꼭 주말이 되면 아내와 처형은 서로 누가 맛집을 더 많이 아는 지를 놓고 내기를 하듯이,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저번주 일요일(일요일이 시작인가? 마지막인가? 일단 난 마지막으로 생각 중..)에 처형이 한 번 가보고 고기 맛에 반해 '다른 고기는 먹을 수 없다.'라고 하는 678 고기집에 갔다.
처형이 워낙에 오버, 특히 강 건너 남쪽땅에 대한 +A가 있는 지라, 그런가보다 하면서 쫓아갔는데, 일단 총평은 (上上에서부터 下下로 9단계로 나누면) 상중은 되는 것 같다.
가게 분위기는, 장모님 말씀을 빌리자면, '인테리어에 돈은 안 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통나무로 벽을 꾸미고,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문가가 아닌지라 이음새 마무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밖에는 없지만.. ^^;;) 인테리어에 아주 적게 들은 것 같지는 않다. 컨셉은 사당 쪽에 있는 고기집 분위기를 압구정식으로 바꿨다고 해야될까?
고기는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싱싱했다. 하긴 그 정도 가격에 그 정도 안 나오면 손님들이 안 올 것 같긴하지만..
하지만 처형이 극찬을 한 이유는 고기나 인테리어보다는 고기를 굽는데 쓰는 참숯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일단 고기 냄새가 잘 안 배는 것은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인 것 같고(나오는 데 환기 노즐을 쫙 올려놓고 고기 굽는 사람들이 왔었는데, 연기가 꽤 심하게났었음... 만일 그 사람들 조금 일찍 왔으면... 싸움났을까?...), 고기를 구울 때 숯에서 나는 향이 고기에 배어서 느끼함이 덜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안 느끼한 건 아니지만, 집에 도착해서도 숯향이 입에서 배어나오는 것 같아 뒷 느낌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총평은 상중, 혹은 상하...새우젓만 있었으면 최고였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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