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울산에 갔다. 왜 하고 많은 곳 놔두고 울산? 이냐면, 우선 교통이 편리(동대구역 환승으로 기차로 갈 수 있음)하고, 무엇보다도 결혼 기념으로 와이프가 호텔에서 조식 부페를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게되었다.
우선 가는 동안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울산에 도착한 시간도 어정쩡하고 해서 울산 시내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하룻밤 묵을 객실은 호텔 측의 실수 덕에 원래 예약했던 방보다 업그레이드된 곳에서 잘 수 있었다. 정말 그런 실수는 제발 다음에도 해주시길 바란다. ^^
문제는 올 때였는데, 울산역에서 13시 27분에 동대구역으로 출발해야할 무궁화 열차가 37분에야 출발하게 된 것이다. 더 황당했던 것은, 15분에 반대방향으로 출발해야할 열차는 무려 15분이나 지나서 도착했다는 것. 열차가 연착되자 , 동대구역에서 환승을 해야되는데 늦게 도착해서 KTX를 놓치게 되면 어떻게 하나?란 생각이 들고, 만일에 못타게 되었을 때 일어날 모든 일들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다행히 무궁화 기관사님의 칼같은 도착(정말 정시정분에 도착했음. 기준은 핸드폰 시계)으로 KTX를 못타는 일은 없었지만, 도착하기 전까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열차의 연착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아마 진상 손님들 때문에 늦어지는 게 많을 수도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연착이 허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연착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는 것은 더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철도공사가 열차 승객들을 늘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 정시 출발 정시 도착: 1분의 오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될 것임. 진상 손님들 때문에 늦어진다면 승차장에서 승하차를 도와줄 승무원이 항시 나와있어야 할 것임
2. 보다 많은 탑승 시간: 안전이 100% 보장되는 한 속도를 더 높혀야할 것이다. 대전까지 많이 빨라졌다고는 해도, 아직 미흡하고, 대구까지 고속이고, 대구부터는 새마을 속도, 그나마 광주는 대전부터 새마을 속도라는 건 이해할 수 없음. 그많은 사업비는 어디다 쓰셨나?
3. 보다 많은 노선: 한국이 서울 공화국이라는 건 열차만 봐도 알 수 있음. 전국 어디서든 바로 옆 동네 가는 것보다 서울 가는 노선이 더 많음. 이용 승객이 적으면 적은 대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어떨지.
개인적으로 일본에 살았을 때, 일본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철도 시스템이었다. 너무 발달되서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어지럽기는 하지만(오사카는 양반, 도쿄는 전철 시스템이 정말 거미줄) 어디를 가든지 열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효율 높은 열차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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