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는 데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되었다. 물론 남의 얘기 엿듣는게 좋지 않지만, 들리는 걸 어떻게 하나? 귀를 막을 수도 없는 거고.
이야기의 요지는, '그나마 이렇게 어려울 때 이명박이 대통령이어서 다행이지, 노무현이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였다. 내가 소위 노빠가 아님에도 갑갑함과 짜증남을 느끼긴 했지만, 뭐 그 사람 의견이야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생각한 것일 테니깐, 그리고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니, 그거야 뭐 그냥 그러려니,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아직 많겠거니 하며 넘어갔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직 그 사람과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럼 그 사람들은 2MB가 사태를 잘 수습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할 것이다. 즉, 고스톱을 할 때 고를 할 지, 스톱을 할 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고를 할 것이라는 거다.
그럼 소위 현명하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인가? 같이 고? 아니면 스톱?
자전거를 타다보면 앞에서 맞바람 맞아가며 달려가는 것 보다는 앞사람 뒤 따라가는 게 저항이 덜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고를 할 때, 우리는 한 템포 늦게 고를 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특히나 앞에 바람 뿐 아니라 안개까지 끼여있다면 말이다. 그럼 최소한 앞사람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때 멈출 수는 있을테니까.
다행이다. 앞장서서 달려줄 그들이 있어서, 그래서 아직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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