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어느 신문사에서 어느 기자가 쓴 사설 중에 있는 글이다.
'웹 서핑을 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온갖 악플(악성 댓글)에 노출된다. 오만과 편견으로 뒤범벅된 악플은 똥보다 더럽고 악귀보다 흉측하다. 읽는 사람 마음이 이렇듯 다치는데, 쓰는 사람 영혼인들 온전할 수 있을까. 홍 감독의 2002년 작 ‘생활의 발견’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자, 우리 사람 되는 거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
사설을 쓴 사람은 악플을 쓴 사람을 알까? 어떤 심정에서 썼는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알까? 아마 모를 것이다, 라고 나 역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모순된 상황이다.
자신의 글에 악플이 달리는 게 싫어서 그런 사설을 쓴 걸까? 그런데 어쩌나? 악플의 원인 중에 하나는 '싫어서'인데, 기자조차 악플이 싫다면서 악플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모순된 상황이다.
나 역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설을 쓴 기자에게 충고하고 싶은 건, 어떤 선택을 하던 악플로 표현되는 비난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친구들과 술먹으며 하던 얘기가 인터넷에 글로써 표현되고 있을 뿐이다. 그럼 술집마다 들르며 '비난하지 말고 욕하지 말라'라고 할 것인가?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여라.
한가지 더 묻고 싶다. 그 신문사 웹사이트에 이전 정권때 달렸던 수많은 댓글 '이게 모두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댓글, 전혀 정치, 경제 등과 관련없는 기사에도 달렸던 그 댓글들이 있었을 때 기자는 왜 그 때에는 이런 사설을 쓸 생각을 안 했을까? 혹시 기자도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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