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9

블로그를 일기로 사용??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다. 학교에 일기를 제출하면, 선생님은 그걸 읽고, 맞춤법이 틀린 곳이라던지, 내지는 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는 지 보곤 했었다.

근데 문제는 국민학교, 현재는 초등학교가 공식명칭이지만 그 때는 국민학교가 공식명칭이었다,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내 일기를 읽고 그걸 반 애들한테 전부 말하는 것이었다. 분명, 내가 일기에 매우 사적인 내용을 쓴 건 담임이 그걸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라는 순수한 생각에서 였다. 거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 매 학년때마다 바뀌고 그걸 1년 내내 끙끙앓곤 했던,에 대한 내 생각, 길거리에서 삥뜯는 중학생 형을 만난 일 등을 썼는데, 그걸 왜! 애들한테 이야기했던 건지, 그것도 유독 내 것만,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일본에서 출장 온 사람과 저녁을 했다. 그 사람이 이야기했던 것 중에 어제 있었던 일, 설렁탕을 먹었던,을 일기와 같이 블로그에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일기를 쓴다,는 것에 대해서 좀 생각해봤다. 내가 뭘 먹고, 어디에 가고, 무슨 일을 하고를 일기에 쓰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약 1년 6개월 정도 일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내가 이전에 했던 일을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기존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뿐더러, 그 전의 경험을 되살릴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건, 역시 컴퓨터가 낫고, 그 중에서도 구글이나 야후와 같이 그다지 쉽게 없어지지 않을 인터넷에 남기는 게 정보의 지속적인 보관과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감수해야 되는 건, 내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게 비우호적인 사람이라면? 나에 대한 공격 정보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만일 모든 사람들이 나와같이 생각한다면, 결국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는 아주 수박 겉?기 정도거나, 소수 몇 명만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전부가 아닐까? 그럼 대부분의 정보는 지금 이 글과 같이 기억매체의 몇 바이트를 낭비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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