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 날씨는 연일 비, 아니면 흐림이다. 장마는 끝났다는데, 장마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니 어느 게 장마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햇빛 못 받아서 기분은 언제나 꿀꿀, 빨래도 잘 안 마르니 옷을 입어도 상쾌하기는 커녕 찝찝하기만 하다.
요즘 같은 때, 신문 기사나 인터넷에 나오는 기상에 관련된 글을 읽으면 언제나 마지막에 나오는 게, '지구 온난화','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이다. 근데 왠지 하도 그런 얘기를 들으니, 혹시??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피부병 중에 아토피라는 게 있다. 근데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피부병이 나기는 났는데, 체질적으로 나는 거라, 원인도 잘 모르겠고, 처방도 잘 모르겠다.'하면 아토피라고 한다고 한다. 요즘 자주 나오는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일기 예보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내일 날씨를 맞춰야 한다는 거, 그나마 2~3000년전보다 나아진 건, 못 맞춘다고 목을 베지는 않는다는 게 나아졌다면 나아진거겠지만, 요즘에도 내일 날씨를 틀리면 욕을 먹기는 매 한가지이다. 근데 이 날씨라는 게 통계적으로 '작년에 이랬고, 전 달에는 이 정도 됐는데, 이런저런 자료를 보아하니 대강 이럴 것 같다.'라는 식으로 예보가 된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갖다놔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게, 습도, 온도, 흐린지 구름이 꼈는지, 강우량은 얼마였는지, 그 때 바람의 세기는 어땠는지 등등에 관한 자료가 없으면, 계산기가 아무리 빨라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러나 세금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기상청 여러분들이 그 정도 자료는 잘 모아놓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아마도...설마?)
근데 요즘 들어 문제가 커진 게, 기후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거다. 올해와 작년만 비교해봐도, 작년 월드컵할 때 얼마나 더웠나? 근데 올해 6월은 그닥 덥지 않았다. 그리고 장마 끝나고 선선해졌는데, 올해는 장마 끝나고 더 더워지고, 비도 더 내리고. 기상 예보하시는 분들이 머리를 쥐어 뜯어도 '왜?'라는 대답을 찾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하지만 기상 예보관들은 예보를 잘 못할 경우, 그 이유를 답할 필요가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다. 그리고 그 '왜?'라는 물음에 답하기에 가장 만만한게, 일반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기상 예보하시는 분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게,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아닌가 싶다. 마치 피부과 의사가 '이게 뭐지? 병명은 말해줘야 할텐데..'라고 할 때, '아토피네요'라고 하는 것 처럼.
정말 지구 상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져서, 그 때문에 지구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 이상 기후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솔직히, 기후, 내지는 날씨라는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이유만으로 바뀔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뭔가 좀더 복잡한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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