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6

학력 위조자들

요즘 예술계가 학력 위조자들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근데 학력 위조자들의 태도는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이다. 하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학력이 안 좋으면 일단 낮게 보는 사회의 태도도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학력을 따면 될 것 아닌가? 학력을 위조해서 자신이 이익을 본 건 사실이고. 만일 그렇다면 정당하게 학력을 얻은 사람들은 역피해를 받은 게 아닌가?

우선 정당하게 학력을 얻은 사람들은 학력 위조자들 때문에 피해를 봤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 학력을 얻기 위해 4년을 공부에 투자한 사람들에 비해, 학력 위조자들은 그 4년을 공짜로 얻고, 4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의 경력을 쌓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자그마치 4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닌가. 70년을 산다고 보면, 자그마치 5%나 시간의 이익을 본 것이다.

그리고 학력이 없이 자신의 실력만으로 승부한 사람들 또한 피해자이다. 같은 실력을 가지면 조금이라도 나은 학력 소유자가 더 대우 받을 것이 아닌가. 그 학력을 얻기 위해 노력을 더 했을 테니깐. 즉, 같은 실력을 가져도 학력 위조자들이 더 대우를 받았을 것이 아닌가.

즉, 학력 위조자들은 실제 학력 소지자와 학력은 없으나 실력으로 밀어붙이는 사람들, 양쪽의 시간을 탈취한 셈이 된다. 뭐 대부분이 대학 학력을 허위로 했으니, 학력 소지자에 대해선 4년을, 실력이 있으나 학력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만큼의 시간을 물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게 학력 위조자들은 툭하면 외국으로 나간다. 하긴 그렇게 책임감이 없으니 학력도 위조했겠지만서도, 걱정이 되는 건,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집밖에서 샌다고, 밖에 나가서 얼마나 또 거짓말을 해댈꼬?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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