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8일 오전(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한국 측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1∼2명을 더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지난 13일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한 뒤 탈레반이 밝힌 첫 살해 위협이다.
아마디는 "16일 대면협상에서 한국 측이 하루 말미를 요청해 동의했는데 하루 반이 지난 오늘(18일)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한국 측이 인질 2명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측이 이렇게 협상에 미온적이라면 남은 인질 1∼2명을 더 살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우리의 요구(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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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탈레반이 인질들을 무조건적으로 풀어주기를 희망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탈레반이 인질을 죽일 하등의 이유가 없으므로.
2명의 인질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난 탈레반이 왜 2명을 무조건적으로, 그것도 두 명의 인질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상태도 아닌데, 왜 풀어줬는지 의아해했다. 그리고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 위와 같은 협박성 멘트가 날아왔다. 아직도 탈레반은 우리나라 정부를 압박하면 탈레반 수감자들을 풀어줄 줄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 한국 근대사 교과서라도 들고가서 알려줘야 될 것 같다.
행여나 내가 가장 우려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 불안하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방향은, 인질을 1명 죽이고, 1명 풀어주고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상당히 모질고, 실현 불가능한 얘기지만, 차라리 그 두명을 안 받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인질 전원을 내놓던지, 아니면 전부 죽여라, 대신에 인질을 다 죽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탈레반을 전멸시켜버리겠다, 라고 한다면? 내가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우선 현 상황이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흥비를 벌기 위해서나 먹고살기 빡빡해서 인질을 잡은 게 아니다. 말그대로 절벽 끄트러미에서 엄지 발가락으로 지탱하면서 근근히 목숨을 연명해가는 처지로 보인다. 그런 사람들한테 자식을 납치당한 어머니의 눈물이나 아내를 납치당한 남편의 답답함이 눈에 보일까?
사람의 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들을 것 같다. 아니다, 난 살아 있는 모든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경받을 가치가 있으며,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건에 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일단 그들은 유서를 쓰고(혹은 쓸 수도 있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생명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타인이 귀중하게 생각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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