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인생에 처음으로 당한 뺑소니

어제 밤 11시 경에 자기 전에는 눈이 안 오더니, 새벽에 꽤 눈이 내렸다. 뉴스에 보니 첫 눈에 미끄러진 차량이 사고를 많이 냈다고 그러더니, 나 역시 그 중에 한 명이 되어버렸다.

보통 눈이 오면, 사는 곳이 산동네라서, 일반적으로 차를 주차해놓는 곳보다 약간 밑에 세워놓는다. 혹시나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가 있으면, 최소한 내 차는 받지 말고 벽을 받으라고. 근데 오늘 아침에 회사를 가려고 나오니, 누군가 내 차를 받고 뺑소니를 한 게 아닌가. 이런!! 뒷 범퍼를 제대로 받아주셔서 범퍼는 깨져있었고, 받은 차량의 헤드라이트인 것으로 보이는 유리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보아하니 내려오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내 차를 받은 것 같은데, 벽을 받은 것도 아니고, 남의 차를 받았으면 연락처 정도는 남겨놓고 가야되는 거 아닌가?

하여간 뺑소니를 찾기는 애당초 포기하고, 적어도 보험 처리를 받아서 뒷 범퍼를 갈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길 30분, 민중의 지팡이 경찰께서 길이 미끄러워 못 올라오고 계신단다. --;; 그러면서 뺑소니 신고를 하려면 종로구 경찰서에 가서 직접하던지, 아니면 그냥 보험받으시려면 보험회사에 연락하란다. 어쩌겠나, 동네가 산동네라서 그런걸. 그리고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 신고할 때부터, '혹시 못 올라오면 어쩌나?' 싶긴 했다. ^^;;)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치고 간 뺑소니를 잡기 위해 CSI를 부를 수도 없구.

그래서,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다. 묻는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니, 자차로 처리해서 자차 부담금 5만원을 내야된단다. 그러면서 '혹시 뺑소니 차량을 잡게 되면 자차 부담금을 전액 뺑소니 차량주에 부담시킬 수 있습니다.'라네....하긴 정해진 주차 구역도 아닌 곳에 차를 주차시킨 내 책임도 있으니 할 말 없다.

그러나!!! 새벽에 보는 사람없다고 주차되어 있는 차량 받고 뺑소니 친 당신!! 당신은 보는 사람없으면 사람치고 그냥 가겠구려!!

댓글 1개:

익명 :

i'm gonna make my own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