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출발은 서울역에서 3시 20분 발 KTX를 타기로 계획, 근데 간만의 출장이어서 그런지 살짝 긴장해서, 예정보다 2시간 일찍 도착했다. 여유있게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같이 출장가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과 KTX를 타고, 대전에 도착. 겨우 1시간 밖에 안걸렸다. 돈만 되면 대전에서 출퇴근도 가능할 것 같다. 집값이 싸다고 하니깐 서로 상쇄되지 않을까?
우선 신제품에 대한 실사용자 인터뷰를 끝내고(영업시간에 와서 방해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미용사님, 그런 마인드로 손님이 많기를 기대하십니까??), 신제품 발표회를 할 장소의 사전 조사를 위해 관광 특구 쪽(지금이야 그 의미가 바랬지만..)으로 ㄱㄱ
신제품 발표회 장소로 청미사에서 알아봐주신 곳은 아미고 호텔과 유성 호텔. 솔직히 부산, 대구 보다 대전이 좀 걱정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서포트해줄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왠걸, 아미고 호텔의 예약 담당하시는 분은 그냥 일본어로 상담이 가능했고, 또한 견적서 및 기본 사양에 관한 세부 내용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대전에 카이스트도 있고, 연구 단지도 있고 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자주 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모든게 준비되어있지 않나 싶었다. 같이 간 일본인 부장도 인정할 정도였으니깐.
그런데 어떻게 보면, 고객을 대할 때 있어서 그 정도의 준비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신제품 발표를 할 때 필요한 스크린이라던지, 프로젝션, 그 후에 있을 만찬 준비의 세부 사항까지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것이다. '다 알아서 해드립니다.'란 말만 믿기에는 좀 불안한 게 사실, 그리고 그 말만 믿었다가 당일 황당할 수도 있을 테니깐.
대전에서의 일정을 가볍게 마무리하고, 일정보다 1시간 빨리 일이 끝나 대구로, 역시 KTX를 타고 ㄱㄱ. 대구 도착은 약 9시 30분 정도. 대구 지사분께서 마중을 나오셔서, 숙소로 바로 직행. 대구에서의 숙소는 아미고 호텔. 근데 호텔에 난방이 안나오고 냉방이 나왔다는, 그리고 온도 조절계가 찾기 힘든 곳에 있어서 약 10분간 헤맸다는, 그리고 온도를 조절해도 계속 냉방이 나왔다는...그래서 다시는 그곳에 안 갈려고 생각 중. 그런데 2년 전에 묵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다음 날 느낀 것이지만, 대구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같다. 아니 더 밑으로 내려갈 지도 모른다. 그런데 언제나 느끼는 건, 대구 사람들은 그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정권이 바뀌어서, 혹은 정부에서 지원을 안 해줘서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광주에도 가봤지만, 광주는 대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그런데도 예전에 (정권에서는 정부에서든 도와줘서) 잘 나가던 시절을 생각하고 스스로 개선할 생각을 안하면, 유령 도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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