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일면 바보 같은 짓이지만, 때로는 그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야 되는 데 갈아타는 통로가까이에서 내리기 위해서라던지 하는 경우이다.
다른 한 명은 지하철 역 안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데 열심히 뛰어 가던 사람이 유유히 걸어가던 나와 같은 지하철을 탄다. 헛짓한거다.
둘의 차이는 정보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 자신이 내릴 지하철역에서 나갈 출구가 어디 있는 지 모른다면, 현재 서있는 곳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이익이다. 반대의 경우는 이동하는 것이 이익이다.
- 지하철을 갈아탈 때 갈아탈 열차가 언제 올 지 모른다면, 걸음을 약간 재촉하는 게 이익이다.
- 지하철에서 앉아서 가고 싶다면, 자신이 타는 역이 이동인구가 많은 역이라면 출구 가까이에 맨 앞에 있는 게 이익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겠지만 그 전에 많은 사람이 내릴테니.
- 앉아서 가고 싶은데, 자신이 타는 역이 한가한 역이라면, 그냥 편한 곳에서 타는 게 이익이다. 누가 언제 내릴 지 모르기 때문에.
뭐 위의 것들은 그냥 경험상 나온 거고. 만일 환승역에서 열차에서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갈아탈 열차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 지 알 수 있다면 사람들의 결정은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
갈아탈 열차가 어느 정도에 있는 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단 뛰고 본다. (참 한국적이다. 일본은 안 뛴다. 언제 도착할 지 알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생각해본 해결책.
1. 열차 진입 정보를 환승역의 경우 반대쪽 승강장에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앞으로 1분 안에 환승 열차가 들어온다던지 하는 정보를 주면 객체는 그 정보를 가지고 선택을 할 것이다. 조금 빨리 뛰어서 탈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다음 열차를 탈 것인가.
2. 열차 진입 시각이 언제나 동일 (분 단위로)하다면, 시간표를 배포하거나, 개시한다. 그럼 뛸 일 없다. 언제쯤 도착할 줄 알면 그에 맞춰서 행동하기 때문에.
합정역에서 지하철을 자주 갈아타는 데, 그 때마다 갈아타기 위해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위험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행여나 누가 앞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을 헛디디기만 해도 대형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데...뭐 안전이야 남의 얘기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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