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8

복지와 외부 투자 유치

복지와 투자, 연관관계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저 둘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 사회에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연결이 다른 연결보다 더 강한 관계를 가지냐 약한 관계를 가지냐로 볼 수 있죠.

제목은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와 투자로 뽑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개념은 이렇습니다.


복지 > 소비 심리 완화 > 소비 증가 > 내수 시장 확대 > 투자 확대


라는 거죠.


단계를 거칠 수록 관계는 약해지겠지만, 밑도 끝도 없이 '빌딩 만들어놨고 단지 조성해놨으니까 들어오세요'보다는 강한 관계일 겁니다.


오늘 자 뉴스입니다. 영국의 버버리가 중국에서 상표권이 취소되었다는 군요.

http://kr.wsj.com/posts/2013/11/28/%EB%B2%84%EB%B2%84%EB%A6%AC-%EC%A4%91%EA%B5%AD%EC%97%90%EC%84%9C-%EB%B2%84%EB%B2%84%EB%A6%AC-%EA%B2%A9%EC%9E%90%EB%AC%B4%EB%8A%AC-%EC%83%81%ED%91%9C%EA%B6%8C-%EC%B7%A8%EC%86%8C%EB%90%98%EC%9E%90/

그럼 이제 버버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린 국가에서 철수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짝퉁도 많이 쏟아지고, 비슷한 이미지로 수많은 상품이 나오겠지만 철수하지는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이제 소비 시장이거든요.


아시다시피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자동차공장을 세웠습니다. 인건비, 그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비시장 바로 옆에 공장을 세운다, 는 걸겁니다.

어느 나라이던 어느 사회이던, 먹튀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당연한 거구요. 받은 만큼 내놓는 것, 기브 앤 테이크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먹은만큼 뱉어내야죠.


어느 회사가 자신의 상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싶다고 할 때, 초기에야 그냥 수출만으로 끝나겠지만, 그 양이 점점 커지고 사회에 영향을 미칠 정도(매우 추상적이긴 하지만)가 되면, '먹고 튀냐?'란 반응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럼 일차적으로 판매회사를 설립할 거구요. 그 다음엔 완제품 상태가 아닌 반제품 상태로 수출해서 그 나라에서 완성해서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완제품의 경우에는 포장이다 뭐다 해서 부피가 크지만 반제품의 경우에는 부피가 줄기 때문에 운송비 절감 효과가 있죠.

그 다음엔 현대자동차처럼 공장을 소비 시장에서 바로 지어버리는 거죠.


중국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소비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생산 기지였죠. 그러다 자본이 쌓이고, 소비가 활성화되니 이제는 중국을 소비 시장으로 봐달라는 얘기를 주한 중국대사가 직접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중국에 공장을 지어야 되는 이유가 됩니다. 인건비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이전할 필요가 없는거죠. 중국에서 만들어서 중국에 팔아 이익을 남길 뿐 더러, 중국에서 수출까지 해서 더 +a가 남게 되는 겁니다. 절대 중국에서 나올 이유가 없죠.


이처럼 내수 시장이 크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투자유치의 이유가 됩니다.


그럼 내수 시장을 키우려면? 일단 가처분소득이 늘어나야겠죠. 하지만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게 소비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을겁니다.

소비를 하는 이유 중에는 필요, 욕구 등이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미래에 대한 안심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본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겁니다. 즉, 소비를 하지 않는거죠. 소비를 하더라도 꼭 필요한 것에만 최소한으로 지출해야할 것이구요.


복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내가 만일 암에 걸리더라도 암 치료비가 가계에 큰 타격이 생기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굳이 암보험을 들 이유가 있을까요? (개중에 복불복으로 암에 걸렸을 때 목돈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복권 사듯이 보험을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미래에 대한 불안의 감소가 꼭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약한 고리네요.)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의 증가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지는 건 확실합니다. (이 부분은 강한 고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해외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건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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