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혼자 있게 되면 산행을 한다. 집이 북한산 바로 남쪽에 있어서 가기 편해 주로 북한산에 가곤한다.
북한산의 각 봉우리는 암석이 툭 튀어나와있는 경우가 많다. 용혈봉도 그렇고, 가장 높다는 백운대도 그렇다.
암석이다보니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지 발을 디딜 수 있게 암석을 파놓거나, 철봉을 박아서 손잡이를 만들어 놓은 곳이 종종 있다.
기왕 산에 왔으니 봉우리에 올라가 좋은 경치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굳이 암석를 깍거나 시멘트를 바르거나, 철봉을 박으면서까지 올라가야 하나 싶다.
어느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거기에 찬성이다. 힘들어서 못 올라가겠다면 굳이 거길 올라갈 필요는 또 뭐인가?
마찬가지로 북한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 철봉이나 발판이 있어야만 올라갈 수가 있는 곳은 등산금지를 시키던가, 아니면 장비를 갖추고 올라가게 했으면 한다. 일반인들은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면 되고.
기왕 만들어 놓은거 지나가게 하자는 것도 반대다. 그런식의 사회에서는 일단 저질러 놓고 뒷감당은 후손에게 맡기는 일이 당연한 일이 되고, 계속 뒷감당을 미루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제라도 발판과 봉을 다 없애고, 자연에 흔적남기지 말고 산을 즐겼으면 한다.
그런데 흙길에 나무줄기로 계단 만드는 건 찬성임. 그거 안 해놓으면 자꾸 길이 파이게 되니, 나무줄기 계단은 자연에 이로울 거라고 봄. 어차피 나중엔 그 나무줄기도 썩어서 없어질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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