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

암벽화 구분하기.

 클라이밍을 시작한지 2년째, 자연암벽은 1년째인 새내기에 불과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우습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암벽화에 관해서 느낀 점에 관해서 써보겠습니다.

 암벽을 등반할 때 암벽화는 발을 보호할 뿐 하니라, 발의 힘을 벽에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암벽화를 신은 X-ray 사진입니다. (출처: http://huzunludonenceler.tumblr.com/ and http://huzunludonenceler.tumblr.com/post/49715436297)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지발가락이 삼각형 (아치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습니다. 발가락 뼈가 ^^ 모양으로 구부러져서 코어에서부터 시작되는 힘을 다리를 거쳐 발가락끝까지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암벽화를 구분하는 건 너무나 잘 되어 있습니다. 굳이 여기서 그 얘기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다보니 그 이전의 차이 이외에도 한가지 더 차이점이 느껴지더군요.

 바로 토박스의 크기에 관한 차이점입니다.


 우리나라 브랜드 부토라에서 생산 판매하는 아크로입니다.

 발끝에서부터 발등까지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잘 늘어나지도 않는 반면에 발에 길들여지기 까지 (혹은 발이 길들여지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대신 한번 신으면 발을 꽉 잡아줘서 안정감이 듭니다.


5.10 의 아나사지입니다.


 위의 아크로와 달리 발끝에서 시작하는 고무가 엄지발가락 정도까지만 덮습니다. 신발끈으로 넓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사자마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볼브의 뉴샤만입니다.


아크로와 아나사지의 중간정도까지 고무로 덮혀있습니다.


 토 후킹할 때 발등의 고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보다 보니 토 후킹할 일이 별로 없어서... --;;)


아나사지와 같이 발등을 덮는 부분이 좁다고 해서 토 후킹이 안 걸리는 건 아닙니다.


토 후킹도 토 후킹이지만, 요새 트렌드가 편한 암벽화를 찾는 추세고 메이커도 그에 맞춰서 편한 암벽화를 만들려다보니 밑창이 얇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럼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 밑창을 얇게 하는 만큼 발등부분에 고무를 씌워서 힘을 전달할 수 있게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좀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스카르파의 드라고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옆을 파서 편안함과 힘의 전달, 양쪽을 다 취하려 한 것 같습니다.

라 스포르티바의 스콰와마도 모양이 비슷하죠. 드라고는 편하다는 소문이 있구요, 스콰와마도 보기와는 다르게 신으면 매우 편하더군요.


 그러니까 홀드를 딛고 서는 힘이 약하신 분은 토박스가 큰 게 나을 것 같구요, 내공이 되시는 분은 아무거나 알아서 신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만 실력은 없는데, 자꾸 좋은 암벽화가 나오니 예전 암벽화도 신어보고싶고, 새로나오는 암벽화도 신어보고 싶은 지름신이 강림하고 있는 1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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