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김수현 작가의 팬, 이라기 보다는 마니아에 가깝다. 일단 김수현 작가가 쓴 드라마라고 하면 일단 본방사수 태세에 진입, 일단 드라마 방영 시간 중엔 드라마 싱크율 100퍼센트에, 모든 일이 캔슬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은 옆에서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 몰입 중이다.
아내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사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란다. 요즘에 드라마의 대세인 패륜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봐서는, 내용도 무난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도 싶다.
나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가 남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기백도 인정한다. 하지만, 좀 진부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만한 지지층도 가지고 있겠다, 능력도 있겠다. 한 번 쯤은 실험적인 드라마를 해 볼만도 함직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만일 내가 김수현 작가와 만나서 대화해 볼 기회가 있다면, 방송 작가로서 하얀 거탑을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고 싶다. 내가 본 최고의 드라마를 내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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