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1

예비군 저격수 만들기...푸하하

예비군 중에 저격수를 양성한단다.

참조: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9/07/10/0521000000AKR20090710185900043.HTML?template=2087

개인적으로 저격수라는 게 참 매력있어서 관심갖고 보던게 있곤 해서 몇가지 읊어보겠다.

우선 훈련 시간, 기사에 따르면

'이들 저격수 요원은 안보교육 2시간, 장비조작 및 전술적 운용 교육 2시간, 실제 사격 4시간 등 모두 8시간의 사격 교육'을 받는단다.

중요한 건 실제 사격 시간. 1일에 4시간이다. 한 명의 저격수를 만들기 위한 훈련 시간이 총 몇 시간 필요한지 찾아보았지만 참고될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찾으면 업데이트 하겠다. 하지만 예비군이다. 하루하루 벌어 먹기 바쁜 사회인 불러 놓고 1년에 몇 시간이나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인가? 40시간? 40시간이면 실제 총 쏜 시간만 10일이다. 연차 휴가 1년치의 2/3 이상되는 기간이다. 회사에서 잘릴 일 있나?

두번째, 사격 유효 거리, Wikipedia에 따르면, 최대 유효 사거리, 즉 살상이 가능했던 가장 먼 거리는 2킬로미터가 넘는다. 2킬로미터다. 그런데 우리나라 예비군의 장비가 뭔지는 몰라도 예비군 저격수를 위해 고가의 저격용 총을 구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강 알기로도 저격용 총 한정에 100만원 이상되는 걸로 알고 있다. 즉, 잘 해봐야 K2에 스코프 단 것이 전부 일 것이고, K2의 유효 사거리는 잘 해봐야 500미터다. 1km까지는 기대안해도 6,700미터 정도는 날아가야 할 것 아닌가? 하기야 시내에서 전투 벌어지면 K2정도면 충분하다. 그래도 최소한 싸구려 저격용 총 정도는 구비하고 나서 저격병 양성 한다고 해야 되지 않을까?

세번째, 저격병의 활용. 저격병은 요인 암살 내지는 정찰이 주 목적이지 적의 살상이 주 목적이 아니다. 저격용 총은 수동식이 대부분이고, 자동식은 무지 비싸다. 영화 '자헤드'를 보면 미군 해병대 저격용 총이 수동식인 것을 알 수 있다. 왜 수동식을 쓰겠는가? 자동식은 비싸고, 또 민감하기 때문에 고장나기 쉽다. 1km이상 총알을 날리는 총을 대강 만들면 되겠는가? 총 중에 섬세하기로 유명한 것들이 저격용 총들이다. 그래서 비싼 거고. 그런데 수동식 총은 연발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잘 쏴봐야 1분에 몇 발 쏘기 힘들다. 막상 시가전 벌어졌다치자. 만일 저격용 총이 K2라면 근접전에서 어떻게든 유용할 수 있지만 수동식 저격총이라면 총알 몇 발 쏘고 적이 쏘는 자동소총에 맞고 죽든, 수류탄에 맞고 죽든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겠지, 이라크 전에서 3명의 저격수가 얼마나 미군을 괴롭혔는지. 그건 근접전에 용이한 자동소총을 지닌 병사들이 엄폐 및 은폐하기 힘든 지역이니까 가능한 것이고, 서울은 엄폐 및 은폐하기 얼마나 쉬운가? 막말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전투씬을 보라. 저격병이 죽인 병사가 많은가 자동소총으로 죽인 병사가 많은가.

간단하게 말하면, 저격병을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고, 기술도 부족하다. 어설프게 저격병 훈련시킨다고 애꿎은 시간 낭비하게 하지말고, 전쟁 안 나도록 정치나 잘 해주길 바란다. 맨날 도발이나 하지말고.

아니면 탄피 갯수 틀리면 그거 찾는다고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던가. 4시간 사격 훈련 중에 2시간은 탄피 줏으러 다닐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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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에 쓴 게시물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참 기분이 묘합니다. ^^ 관심 받는 데 서툴러서요.

 댓글을 정리하면, '6,700m'의 제 의도는 600~700m입니다. 250m 정도의 고정 타겟은 훈련병도 맞추잖아요? 저격병이라고 불릴 정도 되려면 그 정도는 맞춰야 되는 거 아니냐, 는 게 제 의도구요.

 댓글에 답으로 단 6000m는 6000km의 오타입니다. 예, 전 오타쟁이입니다.

 레일건 말씀을 해주신 분도 계신데, 레일건이 실전 배치가 됐나요? 실전 배치 안 된 무기는 빼죠. 그리고 레일건 사정거리가 100km가 넘는다면, 그리고 탄도가 거의 직선에 가깝다면, 이건 무기로서 별로 소용이 없는 거 아니가 싶네요. 확산형 무기가 아닌 타격형 무기라면, 정확한 조준이 우선되야 하는데, 100km 앞의 목표물을 볼 수나 있을까요? 인공위성으로 본다? 그럼 좌표는? 그리고 100km 반경에 방해물이 없어야 하는데요. 바다에서나 쏠 수 있을런지, 바다도 둥그런데... --;; 그리고 듣기로는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소형화가 힘들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탄 종류에 관해서 댓글달아주신분, 에게는 그 분만큼 무기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대한민국 군대에서 쓰는 탄 종류도 잊어버렸음 --;;) 답 달기가 힘드네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

댓글 7개:

익명 :

6700m 날라가면 레일건이냐

670m 겟지 ㅉㅉ

Unknown :

6,700m 에요. 600 혹은 700 이라는 의미죠.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쓴 건 맞습니다만, 레일건도 6700m는 못 날아가는 걸로 압니다. 6700m 정도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죠.

익명 :

6700m 사거리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설마 탄도 미사일을 중기관총정도로 생각하시는건 아니시겠죠? 그리고 레일건의 최고 사거리는 161Km로 알려져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익명 :

6700m 사거리의 탄도 미사일이라....탄도 미사일을 중기관총정도로 생각하시는것은 아니시겠죠??
그리고 레일건의 최대 사거리는 161Km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익명 :

2km넘는 저격거리는 보통 .50(1.27cm)이상의 대구경 탄환을 써서 5.56mm짜리 게이둘(k2)이랑비교하면 ;;

the_creator :

몇가지 반박을 하자면

2km이상 날아가서 맞춘 저격총은 .50구경이상 탄환을 쓰는 총인데 5.56mm쓰는 k2랑은 차이가 잇죠 ;;

그리고 탄피주머니 달아놓은거 보면 탄피잃어버릴일도 없겟고

psg1이나 msg90,등등등 반자동 저격도 잘맞는거 많죠

좋은 변경이다. :

저기. 저렇게 쓰면 좀 착각할수 있으니 6~700으로 고치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