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를 둘러싼 등산로는 다음지도(http://local.daum.net/map/index.jsp?t__nil_bestservice=map) 나, 네이버지도(http://map.naver.com/)에서 '내소사'로 검색하시면 등산로가 나옵니다. 저희는 내소사입구로 들어가서 내소사 못 가서 왼쪽으로 빠지는 등산로를 택했습니다.
우선 내소사의 전나무길입니다. 쭉쭉 뻗은 전나무 냄새가 아주 좋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등산로의 이정표가 왼쪽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산에서 길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빠진 등산로를 계~~~속 올라가면, 일단 산등성이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산등성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산등성이로 오르면 올라오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었지만, 오른쪽으로 꺽어지면서 부터는, 중간중간에 얕은 오르막도 있고, 계단도 있고 해서 그냥저냥 갈만합니다.
다음 지도에는 1.1km정도 가면 관음봉삼거리가 나온다고 되어 있네요. 시간은 오르막일 경우에는 51분 정도라네요. 저희는 시간은 못 쟀습니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일행이 약간 토론을 합니다. 원래 계획은 직소폭포를 보고 오는 것이었는데, 지도만 보니 빙 돌아가면 내소사 앞으로 나오더군요. 일행이 내린 결론은 '직소 폭포 보고 오면 온 길 되돌아 오는 것이고 지겨울 수도 있으니, 빙 돌아서 내소사 앞으로 내려가자.' 폭포라고 해봐야 별거 있겠냐. 그리고 멍청하게도 제가 지도상으로 본 거리상으론 갔다오는 거랑 별반 차이 안난다, 그리고 높이도 400미터 정도 밖에 안된다, 북한산은 해발800미터 정도다, 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관음봉 삼거리에서 관음봉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결과만 우선 말씀드리면, 패착이었습니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관음봉쪽으로 가는 길을 택해서 나아갔습니다. 초반에는 길이 좀 좁을 뿐이지 갈만하더군요. 내심 계속 이런 길이 나왔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한 5분도 못가서 '어라?'하게 됩니다.
우선, 길이 좀 어거지입니다. 바위가 드러난 곳은 풍화로 뾰족한 돌기가 되어있었고, 바위에 손잡이를 꽂아서 떨어지지만 않게 되어있었습니다. 거의 이런 느낌입니다.
저희는 내내 '이거 좀 어거진데?', '여기맞아?'를 연발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돌아갈 순 없죠. 계속 나아갑니다.
그러다 길이 끊긴듯 한 곳에서 관음봉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바위가 노출되어 쪼개진 곳을 오르기 때문에 등산용 신발과 장갑을 꼭 가져가야 하겠습니다. 저도 손바닥이 살짝 까졌습니다.
어렵사리 관음봉에 올랐습니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경사가 심해서 많이 힘들더군요.
관음봉 정상에는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 마련해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관음봉 정상은 좀 좁더군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내소사가 바로 밑에 보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등산로가 내소사를 빙 둘러싸고 있는데, 중간에 내려가는 길이 없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소사를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 내소사쪽은 거의 절벽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등산로를 낼 수가 없겠죠. 저희도 중간중간에 펜스를 쳐놓고 '등산로 없음'이라는 표지판을 봤는데, 언뜻보면 내려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초입은 그럴싸하지만, 빙돌아서 보면, 그쪽 길은 절벽으로 이어집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관음봉을 거쳐서 세봉을 향해 갑니다. 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세봉까지 가는데 3번 정도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길도 좁고 험해서, 만일 어린이나 노약자가 일행에 있으시면, 절대 추천안합니다. 되도록이면 직소폭포를 보고 가는 길을 택하세요.
세봉에 도착하니 이미 500ml PET병에 가져간 물은 이미 동이 났고 목은 타고, 다리는 떨리고, 힘들더군요. 그래도 세봉에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산등성이를 타고 가기 때문에 전망은 좋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서 사진을 못 찍은 게 못내 아쉽군요.
그렇게 길 따라서 죽 가다보면 내소사 바로 옆을 지나가게 되는데, 맨 마지막에 내려가는 길 역시 올라갔던 길과 마찬가지로 급한 경사로 되어 있어, 순식간에 내려가더군요. 내리막길 바로 앞까지만 가도, '언제 내려가나?' 했는데 말이죠. 내려가보시면 알겠지만, 내소사 입구 바로 옆으로 나오게 됩니다.
팁1. 내소사 주위 길로 등산을 가시려면, 내소사로 들어가서 가지 마시고 내소사 입구 오른쪽으로 가보시면 등산로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시면 입장료 2,000원 안 내시고도 등산하실 수 있습니다.
팁2.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은 내소사 입구로 들어가서 직소폭포로 가시도록 하세요. 등산로가 의외로 험합니다.
팁3. 물은 많이 가져가세요. 중간에 물 떨어져서 힘들었습니다.
팁4. 등산화와 등산 장갑은 꼭 챙겨가세요.